매거진 <데이즈드>가 2021년 8월호를 통해 배우 전종서의 커버스토리를 공개했다. 발렌시아가의 2021 겨울 컬렉션을 입고 세상에 없는 ‘빌런’으로 분한 전종서는 현장을 압도했다.
“얼마 전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발렌시아가의 옷을 많이 샀다. 공교롭게 오늘 발렌시아가의 새 옷을 입게 됐다. 보이시한 매력이 가장 맘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캡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완전히 루스한 실루엣의 원피스와 매치하니 맘에 든다. 화보 촬영을 할 때면 난해하고 어려운 옷도 많던데, 오늘만큼은 아니다. 모든 룩이 부담 없고 재밌었다.”
전종서는 발렌시아가의 아이코닉한 아레나 소재에 테슬, 스터드, 미러 장식이 돋보이는 르카골 백, 패치워크로 스트라이프 패턴을 고안한 바베스 백을 매칭해 특유의 반항적이면서도 보이시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이번 화보에서 그녀는 우수에 찬 여인의 모습부터 장난기 넘치는 소년같은 모습까지 발렌시아가의 룩에 완벽히 스며들어 다양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을 ‘일’로 받아들이지 않기 위한 전종서의 방법론엔 ‘사람’이라는 키워드가 있었다. “함께 연기하는 선배님, 동료, 스태프와 완전히 터놓고 친밀하게 교류하는 것. 이런저런 말을 나누고 더없이 가깝게 지내는 것.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면 모든 게 재밌어진다. 더는 연기가 일이 아닐 수 있다.”
두 팔을 뻗고 자기 이불처럼 노을을 헤집던 <버닝>의 ‘해미’, 핏빛보다 선득한 딸기를 베어 물던 <콜>의 ‘영숙’을 목격한 이들은 어쩌면 감지했을 에너지는 결코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연기할 때 계산하지 않는다. 평소엔 되레 나를 다 보여주면서 살지 않는다. 근데 연기할 땐 그 감춰뒀던 모습마저 다 꺼내게 된다. 날것 그대로의 내 모습이 카메라에 담긴다.”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콜>의 ‘영숙’역으로 2021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여자 연기상을 받은 전종서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연기자로서 ‘변화’를 말하기도 했다. “<콜>은 전통 영화 배급 방식이 아닌 OTT 서비스에서 최초 공개된 영화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가 수상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했다. 이제는 정말 영화관과 OTT라는 플랫폼 측면의 경계는 거의 다 허물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넷플릭스에서 개봉하는 영화를 과연 봐주실까? 반신반의했지만 이렇게 인정해주셨다는 건 결국 우리가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최근 촬영 중인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한국판 속 역할에 대해 말하며 전종서를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다시 두드리기도 했다. “원작과 비교한다면 가장 괴리가 큰 캐릭터가 내가 맡은 ‘도쿄’다. 이름만 같고 성격과 캐릭터가 완전히 다르게 각색됐다. 은행을 터는 도둑들이 주인공이지만 그 안엔 어쩔 수 없는 휴머니티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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