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강렬함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잘리카투>(Dir.리조 조세 펠리세리)가 대한민국 극장가에서 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또 다른 ‘강렬함’으로 기억 속에 남아있는 대작 <월드워Z>,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시티 오브 갓>에서 찾아본다.
오는 8월 5일 개봉을 앞둔 <잘리카투>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한 단어는 ‘강렬함’이다. 그리고 강렬함이라는 요소의 특장점은 상영관 안에서 관객이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어 서사 안에 오롯이 스며들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는 상영관에서 나와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관객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미지로 남는다. 이 글에서는 <잘리카투>가 있기 이전 관객들을 강렬함으로 뒤흔들어 놓은 세 작품, <월드워Z>,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시티 오브 갓>과 <잘리카투>의 유사성을 살펴본다.
<월드워Z>는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로, 좀비 감염원을 찾아 전 세계를 탐색하는 UN 소속 조사관 제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영화가 자랑하는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는 포스터에도 구현되어 있다. <월드워Z>의 포스터는 주인공 가족이 불타 무너지는 빌딩숲과 아수라장을 걸어가는 모습에 더해 건물 벽을 타고 오르는 좀비 떼를 오른쪽에 배치했다. 이는 <잘리카투>의 메인 포스터에 담겨있는 소 형상의 인간탑과 시각적 측면에서 궤를 같이 한다.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쌓인 <월드워Z>의 좀비와 <잘리카투>의 인간은 대재앙의 이미지를 더욱 명확하게 전달하여 관객에게 영화 속 사안의 중대성을 예고한다. 하지만, <잘리카투>에서 인간탑이라는 이미지는 다양한 에피소드 중 하나이기보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작용하며 관객에게 강렬한 여파를 남긴다.
개봉 당시의 뜨거운 반응에 이어 지난 해 여름 대한민국 극장가로 다시 돌아왔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핵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잘리카투>의 공통 키워드는 ‘광기’라고 할 수 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광기어린 등장인물들이 러닝 타임 내내 사막 한가운데 쫓고 쫓기며 지속되는 긴장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이는 지난 여름의 재개봉까지 이끌어낸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타오르는 듯한 긴장감을 보여준다면, <잘리카투>는 간담이 서늘한 긴장감을 보여준다. <잘리카투>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소를 잡기 위해 온 마을과 숲 속의 칠흑 같은 어둠을 동분서주한다. 어느 노인이 마을의 설화를 읊을 때 이르듯, <잘리카투> 속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의 주민들은 점점 스스로가 짐승으로 변해간다. <잘리카투>의 등장인물들은 처음부터 미쳐 있지 않았다. 그들은 이야기가 고조될수록 서서히, 그러나 완전히 미쳐 간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함께 지난 여름 극장가의 재개봉작으로 다시 돌아온 또 하나의 영화 <시티 오브 갓>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두 교황>을 연출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그리고 카티아 룬드 감독의 공동연출작으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는 명작이다. <시티 오브 갓>은 1960~70년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하는 문제작이다. 강렬함에 이은 <잘리카투>와 <시티 오브 갓>의 또 다른 공통점은 원작을 재현하고 생동감을 부여하기 위한 연출자의 끊임없는 탐구다. <잘리카투>의 감독 리조 조세 펠리세리는 원작의 배경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직접 케랄라 지역 곳곳을 돌며 최적의 장소를 찾았고, 해당 마을의 면면을 살피고 지역 문화를 직접 체득하여, 영화 곳곳에 식문화, 종교 등 향토색을 드러내는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시티 오브 갓>은 더욱 실제적이고 진정성 있는 연출을 위해 거의 모든 배역에 빈민가 출신 혹은 배우 경력이 없는 사람을 기용했고, 그 중에는 주인공 부스카페 역의 알렉상드리 호드리게스 등 실제 ‘시티 오브 갓’ 출신도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두 영화 모두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는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핸드헬드 카메라를 적극 사용했다는 것도 공통적인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유한 가치를 지니는 <월드워Z>,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시티 오브 갓>을 위시하는 수많은 작품들처럼, <잘리카투> 또한 관객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을 강렬한 작품이 될 것이다. <잘리카투>는 8월 5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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