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푸른 호수>가 영화 속 강물에 아이를 버리는 여인의 한복 장면에 대한 특별한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미국인도 한국인도 될 수 없는 한 남자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뜨거운 분투를 그린 영화 <푸른 호수>가 아이를 강물에 버리는 한복 입은 여인의 강렬한 이미지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푸른 호수>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되었지만 미국 이민법의 허점으로 시민권을 얻지 못해 갑작스레 강제 추방 위기에 놓인 남자 ‘안토니오(저스틴 전)’와 아내 ‘캐시(알리시아 비칸데르)’, 딸 ‘제시(시드니 코왈스키)’의 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부당한 현실 앞에 가족을 지키려는 한 남자의 뜨거운 드라마를 펼쳐낸다. 억울한 일을 당해 하루 아침에 강제 추방 위기에 놓인 안토니오는 모국에서도, 입양된 나라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의 과거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며 희미한 환상과 자주 마주하게 된다. 이 때 등장하는 장면은 안토니오를 낳아준 생모가 어느 한적한 호수에서 작은 배를 타고 어린 안토니오를 버리려 하는 모습이다. 이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자 부모로부터, 모국으로부터 버림받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 장면에서 안토니오의 생모는 단발머리에 낡은 한복 차림을 하고 있어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안토니오가 태어났던 해보다 훨씬 이전 시대를 연상시키는 이 의상에는 저스틴 전 감독의 특별한 의도가 숨어있다. 바로, 안토니오가 한번도 가본 적 없고 경험해보지 못한 모국의 문화를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것. 안토니오의 어린 시절 기억이 아닌, 모국에 대한 흐릿한 환상을 화면에 구현하고자 했던 저스틴 전 감독은 평생 미국에서 살며 한국 문화를 제대로 접해보지 못했을 안토니오가 자신을 버린 생모의 모습을 한복을 입은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떠올리도록 설정했다. 이런 설정을 바탕으로 호수 위 작은 배에 서서 낡은 한복을 입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구현하는 것은 또 하나의 도전이기도 했다고. 자장가를 부르는 구슬픈 목소리와 함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버려야만 하는 이의 깊은 한이 담긴 이 장면은 높은 몰입감을 불러 일으키며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 실제로 의상 디자이너와의 오랜 상의 끝에 어떤 레퍼런스도 없이 직접 한복을 제작해 완성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감독의 숨은 의도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날카로운 현실을 충격적 드라마로 그려내며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기는 <푸른 호수>는 오늘 13일(수)에 개봉해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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