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SHL4500 헤드폰은 네이버에서 최저가 현재 35,000으로 구입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필립스 헤드폰 중에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음질도 나쁘지 않은 숨겨진 혹은 소문나지 않은 비운의 제품들이 있는데 필립스 SHL4500 역시 이런 제품군 중에 하나입니다.
필립스 SHL4500은 사실상 SHL3000의 정식적 후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오래전에 나온 제품인데 가정에서 간편하게 사용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하이파이를 즐길 수 있게 해준 제품입니다. 이 제품을 사실상 3미터짜리 케이블에서 1.2미터짜리 케이블로 바꾸어서 요즘 모바일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나온 헤드폰이 바로 필립스 SHL4500입니다.
필립스 SHL4500이 가격대비 좋은 음질을 보여준다고 평가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고음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고음이 이 가격대에서 볼 수 없는 맑고 깨끗하면서도 치찰음 없이 듣기 좋은 소리를 내어줍니다. 그래서 이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이나 재즈 등의 노래를 듣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고음이 뛰어난 반면에 필립스 SHL4500은 광고문구처럼 강력한 중저음은 아닙니다. 저음은 적당한 수준에서 울려줍니다. 아주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너무 빠지지도 않아서 적당한 저음 양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마 저음 애호가들을 만족시킬 수준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중음은 오히려 고음보다 못합니다. 그래서 풍성한 음색으로 음악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필립스 SHL4500이 소문에 비해서 음질이 별로라고 평가할 가능성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다른 이 가격대의 헤드폰에서 나올 수 없는 미드레인지의 풍성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가격대에 이런 저음과 중음 고음의 밸런스를 갖춘 헤드폰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필립스 SHL4500은 적당한 가격대에서 제법 괜찮은 음질로 클래식, 재즈, 혹은 보컬 위주의 음악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최상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3만원대 헤드폰 중에 이 제품을 능가하는 음색을 가진 헤드폰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어중간하게 이 가격대에 나온 모니터링용 제품으로 음악감상하는 것보다 리스닝 제품으로는 필립스 SHL4500이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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