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음향 기기 회사로 불린 온쿄가 결국 상장 폐지 되었다. 주식시장에서 퇴출 된다는 것은 이제 기업이 투자금을 모을 수 없단 의미이기에 사실상 회사가 망한 것이나 다름 없다.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돈 많은 투자자가 온쿄를 인수하는 것이지만 이런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온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음향 기기 업체 강자들이 차례차례 사업을 매각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적으로 큰 명성을 가지고 있든 젠하이저마저도 프로 레벨의 음향 기기 외에 일반 소비자 리스닝 제품들은 사업 파트너인 소노바에게 전부 넘긴 상태다. 젠하이저 뿐만 아니라 하만카돈 역시 영업이익이 엄청나게 줄어들어서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그래도 다른 음향 기기 업체와 비교하면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영업이익이 3,000억 원 대에서 500억 원 대로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손해는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은 온쿄 뿐만 아니라 데논 역시 위기라는 이야기가 계속 들려온다. 일본에서 그나마 3대 음향 기기 메이커 중에 제대로 버티고 있는 것은 이제 야마하 뿐이지만 야마하 역시 전통적인 오디오 시장에서의 역할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과 유럽 그리고 미국의 전통적인 음향 기기 업체들이 영업 실적 악화로 큰 위기를 맞고 있을 때 애플과 LG, 삼성에서 만들고 있는 무선(블루투스) 제품들은 각 전자회사 제품들과 패키지 형태로 엮이면서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이 세 회사들의 약진은 놀라울 정도다. 무선 이어폰 뿐만 아니라 집에서 TV와 연계해서 사용하는 바 형태의 스피커와 무선 제품들 역시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삼성과 LG는 OEM형태로 자사의 상표를 단 가정용 무선(블루투스)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미국 시장에서 자사의 TV등 전자 제품과 패키지로 판매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이제 전통적인 음향 업체들 중에 무선(블루투스) 투자에 인색했거나 개발이 늦었던 회사들은 더 이상 오디오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과거와 같은 특색 있는 제품을 만들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JBL처럼 다양한 무선(블루투스)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만이 그나마 애플, 삼성, LG 뿐만 아니라 저가형 제품들을 생산하는 중국 차이파이 제품들과 맞서면서 겨우 소비자 시장에서 대결할 수 있을 뿐이다.
사실 무선(블루투스) 시장에서 그나마 전통적인 음향 기기 회사 중에서 기술을 제대로 확보하고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는 업체들은 소니, JBL, 오디오테크니카 정도 등을 제외하면 전부 고가 위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제품 수가 너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애플, 삼성, LG 그리고 중국 저가형 제품 공세에 제대로 대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와버렸다.
온쿄의 상장 폐지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무선 시장에서 제대로 제품을 저가형부터 고가까지 만들어낼 수 없는 업체들은 앞으로 아무리 전통의 음향 기기 회사라도 더 이상 시장에서 버틸 수 없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저작권자 무비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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