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헤드폰 드라이버들은 블록하게 생긴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생김새는 드라이버 진동판을 조금 더 쉽게 앞뒤로 왔다갔다 하는데 유리해서 소리를 내기 훨씬 쉬운 특징 때문에 다수의 헤드폰 음향 회사들이 이런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대부분 이런 생김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아주 소수의 음향 업체들은 드라이버가 평평하게 생긴 평판형 드라이버로 헤드폰을 만들고 있습니다. 조금 비싼 제품을 생산하는 오디지 같은 음향 회사들이 대표적인 평판형 헤드폰 업체로 유명합니다. 젠하이저, AKG, 베이어다이나믹, 소니, 필립스, 오디오테크니카, 슈어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와 비교하면 오디지는 제품 숫자가 아주 소수이지만 대신 아주 고가의 헤드폰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고, 음악 듣는 것이 주 취미인 헤비 오디오 유저에게 아주 유명한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평판형 헤드폰은 어떤 특징이 있기에 이런 헤비 오디오 유저들이 비싼 가격에도 구입을 해서 아주 비싼 헤드폰 앰프에 물려서 사용하는 것일까요?
우선 평판형 헤드폰이 가진 특징을 보면 다이나믹 드라이버 헤드폰에 비해서 소리를 울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평판형 헤드폰들은 헤드폰 앰프 없이 직결해서 사용하면 먹먹한 소리가 나거나 아예 제대로 된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포터블이라고 천명하고 나온 평판형 헤드폰들도 헤드폰 앰프르 사용하지 않으면 대부분 제대로 된 소리를 내어주지 못한단 평가를 많이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 평판형 헤드폰은 드라이버 특성상 아주 큰 금속체와 큰 자석 두개를 붙여서 무게가 상당히 많이 나갑니다. 따라서 장시간 음악 듣기에 조금 불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큰 장점이 존재합니다.
평판형 헤드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드라이버가 굴곡진 모습이 아니라 평평하다는 것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런 드라이버의 특징은 음파가 균일한 속도로 드라이버 진동을 통해서 나오기 때문에 소리의 왜곡이 아주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스튜디오 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듣기 원하는 오디오 애호가들이라면 이런 평판형 헤드폰이 주는 이점이 아주 크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잘 만들어진 평판형 헤드폰의 경우 저음이 주는 쾌감이 상당히 큽니다. 아주 탄탄하면서도 들으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박력 넘치는 저음을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이런 저음이 중음이나 고음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라 딱 제 위치에서 그런 소리를 내어주기 때문에 균형잡힌 밸런스 저음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가격을 조금 비싸게 주더라도 이런 평판형 헤드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평판형 헤드폰의 공간감은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만들어내는 것보다 훨씬 넓게 퍼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것 역시 드라이버가 평평한 특성에서 나오는 것이고 음의 왜곡이 적은 부분과 연관되어서 생긴 것입니다. 어떤 악기가 어디서 연주되고 보컬이 어디에 있는지 콘서트 같은 느낌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기본적으로 FLAC이나 CD같은 음질에서 더 잘 느껴집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기본적으로 다이나믹 드라이버 헤드폰보다 훨씬 고가에서 엔트리로 시작하는 평판형 헤드폰을 구입한 후 오디지 같은 고가의 평판형 헤드폰으로 넘어가는 오디오 애호가들도 제법 있습니다. 처음 시작을 평판형 헤드폰으로 음악 취미를 시작한 경우에는 다이나믹 드라이버 헤드폰으로 넘어오기 쉽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더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