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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이어폰 잡담

젠하이저, 베이어다이나믹, AKG, 소니, Shure(슈어), 오디오테크니카 등 전통적인 헤드폰 및 이어폰 강자들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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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가 헤드폰 및 이어폰 사업부를 매각하는 절차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대중 및 프로 헤드폰 그리고 이어폰을 오래전부터 만들어오던 전통적인 강자들에 대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20년 젠하이저는 회사창립 이후 최대매출을 기록했지만 결국 적자로 한해를 마감해야 했다. 그 이유는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무선 헤드폰 및 무선 이어폰 시장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 연구개발비부터 다양한 시설을 확충해야했기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 젠하이저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AKG는 하만카돈그룹에 인수된 이후 제대로 된 혁신을 하지 못하면서 삼성에 인수되기 전에 오스트리아 본사가 하만카돈 그룹에 의해서 공중분해되는 일을 겪게 된다. 하만카돈 그룹 내부에서 이미 전통적인 스피커 및 일부 오디오애호가를 만족시키는 프로장비나 고가의 헤드폰이나 이어폰 대신 블루투스 스피커 및 무선 이어폰, 무선 헤드폰, 카오디오에 집중하기를 원했지만 AKG는 이런 시대의 대세에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예전부터 대중적인 제품부터 프로장비까지 다양한 음향기기를 만들어내든 JBL는 하만카돈 그룹 밑에서도 다양한 시장을 개척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미국 시장 내에서 굳건히 했다. 카오디오 시장부터, 저렴한 무선 헤드폰 및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그리고 전통적인 스피커 시장 및 AV시장, 프로 장비까지 거의 모든 음향 관련한 시장군에서 제품을 출시하면서 전체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젠하이저, AKG, 베이어다이니믹, 슈어, 오디오테크니카 등은 무선 시장으로의 진입이 상당히 늦었다. 그렇다보니 무선 시장에서 후발 주자나 다름 없었다. 여기에다가 이들이 낸 제품들은 아직도 JBL 등이 낸 제품들보다 훨씬 고가의 정책을 고수했다. 이러는 사이에 중국에서 신흥강자로 떠오른 업체들이 저렴한 무선 헤드폰 및 무선 이어폰을 미국 시장 및 전 세계 시장에 내 놓으면서 전통적인 강자들의 시장을 잠식하고 이 회사들의 이윤과 점유율이 크게 줄어들게 만들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지금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오른 무선이어폰(TWS) 시장에서 애플(에어팟 시리즈), 삼성(버즈 시리즈), JBL, BOSE, 샤오미 등에 완전히 밀려서 전통적인 강자인 젠하이저, AKG, 베이어다이나믹, 슈어, 오디오테크니카 등은 점유율과 매출에서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뒤쳐져 버렸다는 것이다. 현재로서 이들 상위 업체를 따라잡는 것은 고사하고 QCY 같은 저가형 제품을 만드는 업체에 추월 당하지 않게 더 조심해야 될 처지가 된 것이다.

그나마 이들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소니는 다양한 무선 헤드폰과 무선 이어폰을 시장에 내보이면서 기술을 선도해 나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모바일폰 시장의 90%를 점령한 애플과 삼성과 경쟁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오랜 시간동안 유선 헤드폰 및 유선 이어폰 이 한국 시장에서 젠하이저와 경쟁하면서 1위와 2위를 차지해온 소니이지만 지금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에는 완전히 밀렸고 QCY, 샤오미와의 경쟁도 버겁다.

특히 소니 무선헤드폰은 미국 시장에서 애플의 비츠 시리즈에게만 밀린 것이 아니라 BOSE, JBL, LG의 OEM 번들 무선 헤드폰 등에도 밀려서 약 2~3%의 점유율로 미국 시장에서도 5위로 밀린지 한참 되었다. 더 이상 반등하지 못하고 헤드폰 시장에서도 참패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은 유럽 및 아시아 시장에서도 비슷하다.

한 때 한국에서도 소니 헤드폰을 구입하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이제는 비츠 무선 헤드폰이나 JBL 무선 헤드폰을 밖에서 더 보게 된다. 여기에다가 저가형 무선 헤드폰인 엠지텍, 사운드코어 등의 제품도 큰 인기를 끌면서 소니를 더욱더 힘들게 만들었다.

결국 젠하이저, AKG, 베이어다이니믹, 슈어, 오디오테크니카, 소니 등 전통적인 헤드폰 및 이어폰 시장의 강자들이 무선 시대로 진입이 늦어지고 삼성과 애플이 만들어낸 무선 이어폰 시장의 규모를 우습게 보면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거의 모든 일반 컨슈머 시장을 잊어버리고 이제는 프로 시장이 아니면 살아 남기 힘들게 된 것이다.

그나마 AKG는 하만카돈 그룹 밑에 있어서 삼성의 무선 이어폰이나 차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무선 헤드폰으로 이름을 가져갈 수는 있겠지만 다른 전통적인 회사들은 이제 독자 생존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저작권자 무비조이 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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