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 헤드폰 (Beats, 닥터드레, 비츠 솔로, 비츠 스튜디오 등의 헤드폰)은 어떻게 미국 헤드폰 시장을 점령했나?

유명한 힙합가수이자 프로듀서인 닥터 드레가 설립한 비츠오디오(Beats Audio)는 현재 미국에서 유무선 헤드폰 다합쳐서 약 50%에 달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강자입니다. 미국에서도 기존의 강자였던 BOSE, JBL 등과 여기에다가 기존의 글로버 강자인 젠하이저, 베이어다이나믹, BOSE, 소니 등을 모두 단 시간에 제치고 헤드폰 업계의 절대 강자로 미국에서 군림하고 있는 중입니다.

비츠 Beats의 미국 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세는 애플이 2014년 약 3조원에 달하는 금액에 인수되었습니다. 애플은 비츠를 인수함으로서 무선이어폰과 무선헤드폰 모두에서 미국 점유율 절대강자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당분간 미국에서는 애플의 아성을 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비츠 Beats는 어떻게 기존의 음향기기 강자들을 물리치고 미국에서 절대강자의 위치에 올라서면서 전 세계를 호령하는 헤드폰 회사가 되었을가요?

사실 비츠 Beats 헤드폰은 미국을 벗어나면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평가가 극단적입니다. 가격과 디자인을 제외하고 냉정하게 음질로만 평가하면 10만원 이하의 무선 헤드폰이나 무선 이어폰 혹은 유선 헤드폰이나 유선 이어폰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음향 유튜브들이 비츠 Beats 헤드폰이나 비츠 Beats 이어폰을 듣고 나서 내린 평가도 음질 면에서는 상당히 박합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 비츠 Beats 제품들을 몇개 구입해서 들었지만 현재는 Urbeats2 이어폰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방출한 상태입니다. 음질에서 비츠 Beats 제품들은 가격대비 제 역할을 못해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츠 Beats 헤드폰들은 확실하게 이점이 있습니다.

음악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든 헤드폰의 영역을 젊은 층의 패션 아이템으로 끌고 오다!

비츠 Beats 헤드폰은 오랜 시간동안 음악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생각되든 헤드폰이란 이미지를 젊은 층이 거리에서 하고 다니는 패션 아이템의 영역으로 끌고 왔습니다. 이런 마케팅은 비츠오디오를 처음 설립한 닥터 드레가 유명한 농구 스타 및 힙합 스타들과 협업을 통해서 비츠 헤드폰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마케팅은 미국 시장에서 거의 20년 이상 절대 강자로 군림한 힙합음악에 최적화된 비츠 Beats 헤드폰의 음향 설정과 다른 헤드폰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패셔너블한 디자인에 힘 입어서 젊은 층에게 급속도로 소문이 퍼져나갑니다.

여기에다가 10여년전부터 힙합을 대신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든 신스팝(EMD, 디스코 등 전부포함) 역시 저음이 강조된 음악이었기에 비츠 Beats 헤드폰의 방향과 상당히 잘 맞았습니다. 이렇게 되다보니 젊은 층에게 비츠 Beats 헤드폰은 패션 아이템으로 한 개쯤은 가져야할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비츠 Beats 헤드폰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젠하이저, AKG, 소니, 베이어다이나믹, JBL, BOSE 등 기존의 음향기기 강자들보다 음질은 못할지 모르지만 외부에 헤드폰을 목에 걸고 다니거나 듣고 다닐 때 다른 사람의 시선을 충분히 끌 수 있는 비츠 Beats 헤드폰의 영역에 주목한 것입니다.

닥터 드레의 비츠오디오의 이런 마케팅 방향은 미국에서 열풍을 불러 일으키면서 단시간에 비츠 헤드폰이 미국 시장을 점령하게 만든 이유가 되었습니다.

비츠 헤드폰의 디자인 감성 다른 회사들도 움직이다!

비츠 Beats 헤드폰이 보여준 이런 디자인적인 감성은 그동안 클레시컬한 디자인을 고집해오든 음향기기의 강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젠하이저, AKG, 소니, 베이어다이나믹, JBL, BOSE등도 헤드폰 시장에서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디자인의 헤드폰을 출시하게 만들었습니다. 에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든 디자인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그동안 플랫한 사운드를 지향하든 음향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저음이 상당히 강조된 음향 설정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무선 헤드폰 등은 플랫한 성향보다는 비츠 Beats 헤드폰처럼 대부분이 저음이 강조되면서 다른 중음과 고음이 어느 정도 밸런스를 맞추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예로 스태디셀러로 뽑히는 AKG Y50BT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AKG에서 볼 수 없었던 저음강조형 무선 헤드폰으로 나오면서 많은 음향 리뷰어들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비츠 Beats 헤드폰이 만들어낸 시대의 조류가 강력했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