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니 WH-1000XM3와 WH-1000XM4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WH-1000XM5는 구입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 이유는 유명한 외국 음향 웹진을 봐도 약간의 성능 향상은 있지만 그것이 아주 큰 것이 아니기 때문에 WH-1000XM3나 WH-1000XM4를 가진 사용자들은 구태여 업그레이드 할 필요 없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디자인 역시 소니 WH-1000XM5가 이전 시리즈보다 뛰어나지 못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더욱 구매 의시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네이버페이가 엄청나게 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현금 조금 더 보태어서 소니 WH-1000XM5를 구입을 했다.
우선 소니 WH-1000XM5는 디자인은 확실히 호불호가 나뉠 것 같다. 나처럼 이전 시리즈가 디자인이 더욱 낫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소니 WH-1000XM5가 깔끔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주 특줄날만큼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여기에 접을 수 없게 헤드폰이 나와서 수납하는 하드케이스 역시 이전 시리즈보다 더욱 커졌다는 것 역시 보기에 따라서 감점을 받을 수 있는 요소다.
개인적으로 여러 번 글을 남겼지만 정말 아주 귀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WH-1000XM3와 WH-1000XM4 사운드 차이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편의 사항이 조금 더 나아졌다는 것 뿐이지 솔직히 노이즈캔슬링 성능에서도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늘 우리나라 돈받고 혹은 협찬받고 리뷰하는 사람들 글을 보면 소니 WH-1000XM5 역시 이전 제품들보다 엄청난 향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음질과 노이즈캔슬링 성능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고 평가하는 곳도 우리나라에는 있는데 외국 음향웹진이나 레드닷 포럼 같은 곳에서 보면 그런 평가를 한 경우가 아주 드물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새 제품을 들어보았다.
우선 음질은 솔직히 말해서 WH-1000XM3, WH-1000XM4, WH-1000XM5 셋 다 거기서 거기다. 쉽게 말해서 저음이 강조되고 고음이 올라간 전형적인 V자 사운드다. 특히 저음 강조가 더 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 세 제품을 일반인들에게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과연 음질 차이를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될 정도였다. 정말 거의 차이가 없지만 그래도 쥐어 짜내서 차이를 찾자면 해상도가 아주 조금 더 좋아졌다는 점 정도일까? 그런데 이것도 느끼기 쉽지 않은 소비자들이 더욱 많을 것이다.
노이즈캔슬링 성능 역시 마찬가지다. 솔직히 차이가 뭔지 찾기가 아주 힘들 정도다. 이 말은 그만큼 WH-1000XM3의 노이즈캔슬링 성능 완성도가 높았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나마 조금씩 발전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고음을 어느 정도 더 잘 막아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차이가 아주 크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노이즈캔슬링 성능을 셋 다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여기에 소니 WH-1000XM5는 WH-1000XM3와 WH-1000XM4와 같은 단점을 전혀 고치지 못하고 나왔다. 바로 주변소리 모드가 생각보다 뛰어나지 못하다는 점인데 이런 것이 정말 똑 같이 그대로 나왔다는 점이다. 조금만 더 신경쓰면 아주 좋은 상태로 만들 수 있을 것인데 왜 이렇게 시리즈가 거듭되더라도 똑 같이 나오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렇다면 소니 WH-1000XM5가 이전 시리즈보다 진짜 발전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노이즈캔슬링을 켜고 사용시간이 30시간인 것이다. 이것은 전작인 20시간 보다 약 10시간이 더 늘었기 때문에 확실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소니 WH-1000XM5는 WH-1000XM3 혹은 WH-1000XM4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면 업그레이드를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전 시리즈를 가지고 있지 않고 새제품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소니 WH-1000XM5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